6사단, 2005년 9월 17일 진돗개 하나 실상황 에피소드..

잡동사니/Et. cetra. 2016. 2. 14. 14:30

  전역한지 어느 덧 9년이 가까이 되어가고, 예비군도 끝이 났지만..

군생활 중 잊지 못할 추억아닌 추억(?)이 있어 포스팅해보려 한다.


때는 2005년 9월 17일,  일병 계급장을 달았었던 달 이었고 입대하여 처음으로 맞는 명절연휴로 기억한다.


일과가 없는 날이면, 근무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던터라 중대원들 모두 침상에 누워서 추석특선영화를 보고 있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갑자기 긴급상황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린다..ㅡ.ㅡ;;

처음에는 중대원 모두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다고 당직사관이 장난을 치는구나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별 반응 없는 내무실분위기를 파악한 당직사관이 내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실상황임을 인지시킨다.-_-;;


당시, K-200 장갑차 조종수 보직이던 나는 실상황 발생시 적의 고속침투를 봉쇄하는 일명 고침봉 작전에 투입되어야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나의 사수는 03년 9월 군번이었던 문지환 병장님이셨는데, 당시, 말년휴가 아니면 당직하사 근무 둘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혼자서 K2 소총과 K6, M60 실탄분출도 받고 고생 좀 했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날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던 날이었는데, 실상황이라고 실탄까지 분출받으란다..ㅡ.ㅡ;;

허겁지겁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군장착용하고, 장비로 뛰어가서 시동걸고..

다시 탄약고 근처까지 이동시켜서 실탄 분출을 받는데, 탄박스가 어찌나 무겁던지..;;

탄띠에는 5.556mm k2 소총탄, 장갑차에는 12.7mm K6 기관총탄 1박스, 7.62mm M60 기관총탄 1박스..

뭔 놈의 화기가 이리도 많은지..ㅠㅜ


또, 억울한건 국지도발 때는 중대에 유일한 장갑차 조종수인 나만 영외로 작전을 나간다는 사실..

전투준비태세 때는 전차병들 모두 전차를 탄약고 근처로 이동시켜서 전차포탄을 적재하는데..

국지도발에는 대부분 영내 증가초소에 나가서 경계근무만 담당했었다.


실탄을 싣고, 곧이어 영내로 복귀한 지휘반장님과 같이 고침봉 작전을 나갔더랬다.


일반적인 훈련상황이었다면, 근처 족발공장에서 족발을 사와서 장갑차 안에서 먹거나, 반합에 라면을 끓여먹고 시간을 떼웠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비쫄딱 맞으면서 해치열고 기관총 부여잡고 경계근무 섰더랬다.

작전 투입된지 2~3시간쯤 지났으려나?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작전종료 통보..


당시에 알려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GOP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근무병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움직임을 포착했고, 상부에 보고를 했더란다.

안그래도 그 날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다들 긴장한 상태였었고

실상황으로 인지한 사단으로부터 상황전파가 되었다. 그리고, 근무병이 포착한 움직임은 고라니로 밝혀진

웃픈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뒤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근무병은 근무태도와 상황보고 등 임무숙지가 우수하다는 이유로 포상휴가를 갔다는..ㅡ.ㅡ;;

누구는 개고생하고, 누구는 휴가가고..쩝..

여기까지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의 대략적인 전말이었는데..


DC 인사이드 6사단(청성부대) 갤러리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스크린샷을 통해 자료로 남겨보려한다.

원래 계획은, 수양록 내용도 덧붙이려 했지만..

작전의 충격때문이었을까? 9월 16일, 18일 내용은 있는데, 17일은 작성을 안했더라..ㅋㅋㅋ(망..)


그럼 DC 인사이드 6사단(청성부대) 갤러리의 내용 스크린샷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볼 수 있음)




                                                                             <원본게시글 보기> - 낄낄님, 2008-10-02 10:05:10 작성


                                                                             <원본게시글 보기> - 끙차님, 2008-11-03 01:48:0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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